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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자주쓰면 뇌암 걸린다는 소문은 잘못된 상식

by 포근한재욱 2024. 9. 8.

2011년만 해도 WHO가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면서 휴대폰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자주 할 경우에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하면서 휴대폰에서 나오는 무선 전자기장은 발암 가능 물질이라고 했었는데 얼마 전 WHO가 휴대폰과 뇌암은 상관이 없다는 발표를 내놔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휴대폰과 뇌암 썸네일
휴대폰과 뇌암의 상관관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게임을 계속하고 있으면 암 걸린다는 말로 엄포를 놓았었죠. 과거에 WHO가 발표했던 연구결과가 뉴스에 여러 번 보도되면서 어른들은 휴대폰 사용에 대해서도 조심하게 됐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휴대폰을 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뉴스얘기를 하면서 휴대폰을 못하게 했었습니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몸에 해롭다는 것이었는데 과거에는 어떤 소문이 있었고, 이번에 발표한 WHO의 연구결과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휴대폰 자주 사용하면 뇌암 걸린다는 소문들

1. 휴대폰 방사선이 암을 유발한다는 소문

  • 휴대폰이 송신하는 전자기파가 신체에 축적되어 DNA를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휴대폰이 뇌 가까이에 위치하는 만큼, 특히 뇌암과의 연관성이 자주 거론되었습니다.
  • 이 소문은 주로 전자기파방사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휴대폰은 비전리 방사선을 사용하므로, 엑스레이나 감마선과 같은 전리 방사선처럼 세포를 파괴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강한 에너지가 없습니다.

2. 뇌암 발생률 증가에 대한 소문

  • 많은 사람들은 휴대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뇌암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소문은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으며, 일부 연구에서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특히 하루에 수 시간 동안 통화를 하는 사람들)이 교모세포종(글리오마) 같은 특정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 사례를 인용합니다.
  • 그러나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는 휴대폰 사용과 뇌암 발생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휴대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한 지난 수십 년 동안 뇌암의 발생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되었습니다.

3. 휴대폰을 머리 옆에 두고 자면 암에 걸린다는 소문

  •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믿습니다. 특히, 휴대폰이 수면 중에도 무선 신호를 지속적으로 송수신하기 때문에 머리 근처에 있을 경우 방사선 노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은 미미한 수준이며, 일상적인 사용 조건에서 암을 유발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것이 과학계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4.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소문

  • 오랜 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소문도 많이 퍼져 있습니다. 일부 소문에서는 하루 2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사례를 언급하며,오래 사용하면 암에 걸린다고 얘기했었습니다.
  • 그러나 장기적인 대규모 역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휴대폰 사용 시간(일일 몇 시간)에 대한 암 발생 위험 증가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장기간에 걸친 휴대폰 사용이 암과 명확한 인과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5. 5G와 암 발생 소문

  • 5G 네트워크가 도입되면서, 5G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소문이 등장했습니다. 5G는 기존 네트워크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이는 전자기파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일부 소문은 5G 타워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5G의 전자기파는 여전히 비전리 방사선에 속하며, 암 발생과의 인과 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WHOFDA를 비롯한 주요 국제 보건 기관들도 5G가 암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6. 미디어와 인터넷의 영향

  • 미디어와 인터넷,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휴대폰 사용과 암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습니다. 특정 개인의 사례를 인용하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아, 대중들이 이러한 소문을 더욱 믿게 만들었습니다.
  • 일부는 전파 공해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며, 휴대폰이나 무선기기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하는데, 이러한 주장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폰과 뇌암에 관한 연구

1. 휴대폰과 뇌암의 연관성에 대한 초기 논의

  •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비전리 방사선은 엑스레이나 감마선같은 전리 방사선과 달리 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장기간 휴대폰 사용이 특정 유형의 뇌암, 특히 교모세포종(글리오마) 또는 청신경종(청각 신경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역학 연구들이 휴대폰 사용과 암 발생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지만,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연구는 장기간 휴대폰 사용이 뇌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연구들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습니다.

2. WHO와 IARC의 휴대폰 방사선 분류

  •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무선 주파수 방사선을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Group 2B)"로 분류했습니다. 이 분류는 제한적인 증거에 근거한 것으로, 휴대폰 사용이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는다는 의미였습니다. IARC는 당시 일부 연구에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휴대폰 사용이 특정 유형의 뇌종양 발생 위험과 약간의 연관성을 보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Group 2B는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담배나 석면과 같은 강력한 발암물질보다는 위험성이 훨씬 낮은 범주입니다. IARC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건강 지침을 내리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3. 최근 WHO의 휴대폰과 뇌암 관련 연구

  • 최근 발표된 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과 뇌암 발생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수행된 대규모 역학 연구들과 메타 분석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휴대폰 사용과 뇌암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한 연구들이 다수였습니다. 이는 특히 일반적인 수준의 휴대폰 사용에 대해 더욱 그렇습니다.
  • 예를 들어, 영국과 덴마크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은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암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지 않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특히, 영국 통신 규제 당국(Ofcom)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지난 20년간 휴대폰 사용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뇌암 발생률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4. 휴대폰 사용의 잠재적 위험 요소

  • 연구자들은 여전히 휴대폰 사용이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장기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노출이 뇌암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일반적인 휴대폰 사용량에서 뇌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지합니다.
  •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청소년과 어린이의 장기적인 무선 주파수 방사선 노출이 더 큰 우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두개골이 얇고, 뇌가 여전히 발달 중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방사선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WHO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휴대폰 사용을 관리하고, 가능한 경우 이어폰이나 스피커폰을 사용해 머리에 직접적인 노출을 줄일 것을 권장합니다.

5.WHO의 최근 휴대폰과 뇌암과의 관계 발표

WHO는 1994년~2022년까지 무선 전자 기기가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과 뇌암발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5000여 건을 검토해서 추려낸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 휴대폰 이용과 뇌암 발병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발표했다. 10년 넘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폰 사용 시간이 많아도 뇌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로 인해서 많은 부모들은 망연자실하고 자녀들은 행복해졌습니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못쓰게 할 핑계가 사라졌고, 아이들은 이번 연구결과로 휴대폰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휴대폰을 써도 뇌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면서도 왠지 씁쓸한 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