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캡슐 '사르코'가 스위스에서 최초로 사용되면서 60대 여성이 사망했습니다. 안락사 캡슐은 질소를 사용해서 저산소증을 유발해서 사망하게 되는 원리인데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국가인 스위스에서도 안락사 캡슐 사용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질소를 사용한 조력사망은 허락하지 않는데, 한 여성이 버튼을 누르면서 스스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저산소증의 증상과 질소를 사용한 조력사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저산소증이 왔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고통
저산소증(hypoxia)은 신체 조직에 산소 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상태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산소증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호흡 곤란: 숨쉬기가 어려워지거나 빠르게 호흡하게 됩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어도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산소증이 심해지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숨을 들이쉬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해야 하므로 흉부나 횡격막 부위에서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숨이 차고, 산소를 충분히 들이마실 수 없는 고통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2. 피로감 및 무기력함: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산소 부족으로 인해 피로감이 극심하게 느껴지며, 전신이 무겁고 움직이기 힘든 고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나 관절에도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혼란 및 집중력 저하: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의식 혼란, 혼동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근육에도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근육이 긴장되거나 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청색증: 피부나 입술, 손톱 등이 파랗게 변하는 현상으로, 이는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5. 두통: 저산소증이 심해지면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두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뇌가 압박을 받는 듯한 느낌일 수 있으며, 특히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에서는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6. 빠른 심장 박동: 산소 부족을 보상하려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심박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어 가슴 부위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며, 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7. 현기증 및 어지러움: 산소 부족으로 인해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저산소증으로 인해 불안감, 혼란, 공포 등의 정신적 고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생각이 흐려지고, 감정적으로 불안해지며, 상황이 통제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8. 구역질 또는 구토: 저산소증으로 인해 속이 메스꺼워지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산소증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태로, 심각한 경우에는 응급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산지대를 가거나, 심한 운동, 폐질환, 심장 문제 등으로 인해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락사 캡슐은 비윤리적이다
안락사 캡슐을 개발한 호주 출신의 의사인 필립 니츠케는 마치 욕조처럼 생긴 캡슐에 들어가서 기기를 닫고 버튼을 누르게 되면 질소가 나오면서 30초 내로 공기 중의 산소량이 0.05%로 떨어지면서 질소가 산소를 대체해서 저산소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원리로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도 안락사 캡슐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조력사망은 질병으로 인해서 치료를 해도 더 이상 가망이 없을 경우인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허락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안락사나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것은 자살 방조와 다름없습니다. 스위스에서 안락사 캡슐 버튼을 누른 여성은 어떤 이유로 사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스위스 경찰은 자살 방조 혐의로 안락사 캡슐'사르코'를 판매하고 운영한 사람들은 체포했습니다. 이런 안락사 캡슐이 허용되면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될 확률이 많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사용이 중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질소를 이용한다는 것의 과학적 근거
호주 의사의 말처럼, 산소가 아닌 질소가 과도하게 흡입될 경우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질소의 특성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과연 이게 허락되어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1. 질소의 특성
- 질소(N2)는 대기 중 약 78%를 차지하는 비활성 기체로, 인체에 특별한 독성 작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질소를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산소를 대체해 폐로 들어가 산소 공급을 차단하게 됩니다.
- 질소는 냄새도 없고 자극도 주지 않기 때문에, 호흡할 때 이질감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중독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질소를 들이마시더라도 처음에는 아무런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2. 저산소증의 무의식적 진행
- 저산소증(hypoxia)은 신체 조직에 산소가 부족할 때 발생합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미해지는데, 이는 뇌가 산소 결핍에 가장 먼저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 질소가 과다한 환경에서는 산소가 부족해지며, 이는 점진적으로 무의식을 유발합니다. 중요한 점은, 산소 부족에 대한 초기 반응이 약하기 때문에 고통이나 극심한 불안 없이 의식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3. 질소를 통한 무의식 유발
- 고농도의 질소를 호흡할 경우, 뇌는 산소 결핍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경고 신호나 고통을 느끼기 전에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이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신체는 고통을 느끼지 않고 단순히 의식을 잃게 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 이 때문에 저산소증을 통한 질식은 다른 방식의 질식(예: 이산화탄소 축적)보다 덜 고통스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는 호흡을 자극하고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을 유발하지만, 질소는 그런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4. 산소 부족의 감지 메커니즘
- 신체는 산소 부족보다는 이산화탄소 증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산화탄소가 체내에서 축적되면 우리는 호흡곤란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하지만 질소를 과다하게 흡입할 때는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지 않고, 단순히 산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호흡 곤란 같은 자극 없이 의식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질소가 많은 환경에서 저산소증이 유발될 경우, 이산화탄소의 자극 없이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상대적으로 고통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어디까지나 이론에 근거한 논리일 뿐이고, 의학적 윤리 문제와 관련된 복잡한 논의를 동반하므로, 이론적인 설명과 실제 적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든지 예를 들어서 혈액암 투병 중인 환자가 치료를 받다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끔찍하게 고통받다가 사망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고통 없이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조력사망이 일부 허용되는 경우가 있는 것인데,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것은 윤리에 위배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안락사 캡슐의 사용은 질소사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